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에게 있어 신규 프로젝트에 엔진 제작 이력이 얼마나 큰지 이 업계에 계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죠.
저 같은 경우 현재 3년차로서 이전회사에서 컨텐츠 제작과 함께 엔진 보수까지는 했었지만, 로우레벨까지 직접 제작해온게 아니라 아직 그래픽쪽으로는 많이 약한 편이죠.

근데 아는 동생의 권유로 해서 신규 프로젝트에 엔진까지 자체 제작한다고 넘어오라 해서 이건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해서 약간 무리수를 둬가며 이직을 강행했습니다.

다만 바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아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을 유지보수를 해주며 R&D 형식으로 엔진 제작을 할거라고 하더군요. 뭐... 상관 없었습니다. 실무에서의 엔진 제작 경험은 어쨋든 큰 공부가 되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가도 신규 제작은 감감무소식이고, 서비스 중인 게임 유지보수만 허벌나게 하고 있었죠.

그러다 입사한지 2달쯤에 일이 터졌습니다.

다음에 들은 얘기지만 신규 프로젝트 진행 조건이 유지보수 하고 있는 게임의 안정화였죠.
하지만 이 안정화가 계속 안되고 있던게 문제였습니다. 지금 팀장님께서 안정화 시키겠다고 사장님께 큰소리 빵빵 쳐놨지만...
정작 게임은 계속 터져나갔죠.

그러다 보니 결국 사장님께서 신규 건을 다른팀으로 돌리셨고...
신규를 보고 온 저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더 기가찰만한 상황들이 많았지만... 더 자세한 얘기는 생략)

좋은 이력 한번 올려보려고 왔다가.. 죽도밥도 아닌 서비스 중인 게임 유지보수하게 된 꼴이 되어버렸죠.
그렇다고 벌써 3개월째가 되어버렸는데 나갈수도 없고, 정작 갈데도 없게 되어버렸으니...

어쩔수 없이 유지보수는 계속 해야 겠지만...
회사가 좀 규모가 있다보니 어떻게 기회를 잡게 되면 다른 팀의 신규건에 갈수도 있을지도 모르고...
정 안되면 기회를 봐서 다른 곳을 이직해야겠쬬. 지금도 포폴 겸 스터디식으로 예전부터 끄적 거려온 엔진 제작 중인데...
요즘들어 참 우울합니다. 날도 추워지다 보니... 마음이 휭~ 하네요.

결론은...
진짜 팀장 잘 만나야 팀원들도 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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